출처 : http://www.khgames.co.kr/news/article_h.htm?code=hot_issue&idx=140

 

80년대 아케이드 산업을 지나 90년 국산 PC패키지 게임 개발이 태동하고 2000년대 온라인게임 산업이 급속 성장을 이루기까지 게임업계는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갔다. 이 가운데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 다양한 관계가 만들어지고 사업이 진행됐으며 주옥같은 게임이 개발됐다. 과거 그저 게임이 좋아서 함께 동고동락했던 이들이 현재 각각 국내 게임업계의 한 축을 담당하며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심지어 그때의 인연이 현재 세간을 깜짝 놀라게 하는 사업적 결정에 중요한 동기로 작용하기도 한다. 본지는 창간 7주년을 맞아 게임 산업의 지난날을 되돌아보고, 이를 거쳐간 주요 인물들의 관계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봤다. 또한 이를 통해 현재 우리나라 게임업계를 움직이는 파워 인맥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봤다.

[Scene #1] 소프트맥스와 손노리
조영기 소프트맥스 이사, 최연규 소프트맥스 이사, IMC게임즈 김학규 사장 등은 당시 하이텔 게임기 동호회에서 만나 ‘아트크래프트’라는 게임개발팀을 결성하고 PC패키지 게임 ‘리크니스’를 개발한다. 이후 조영기 이사와 최연규 이사는 현재 소프트맥스 대표인 정영원 사장을 만나 소프트맥스를 설립해 ‘창세기전’을 개발한다. 또한 김학규 사장을 중심으로 한 개발자들은 따로 나와 그라비티를 설립하고 ‘개미맨’ 등을 개발해 유명세를 얻는다.

엔트리브 서관희 이사를 포함한 인천 지역의 개발자 6명이 모여서 결성된 손노리는 현재 대표직을 맡고있는 이원술 사장이 합류하면서 ‘어스토니시아 스토리’를 발표해 게임업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는다. 이후 서관희 이사가 병역특례로 회사를 옮기면서 평소 친분이 있던 김학규 사장이 있는 그라비티와 손노리 사이에 다리를 놓는다. 이때 손노리와 그라비티의 공동개발을 통해 완성된 게임이 수작으로 평가받는 ‘악튜러스’다.

이후 아케이드 업계에서 활발한 사업을 펼치던 김정률 회장은 당시 김학규 그라비티 사장을 만나 투자를 하면서 인연을 맺게 된다. 이후 그라비티가 개발한 ‘라그나로크’는 전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고, 김정률 회장은 그라비티를 약 4천억원에 일본의 겅호 온라인 엔터테인먼트에 매각해 화제를 낳았다.

한편 손노리 이원술 사장은 이후 ‘강철제국’ ‘화이트데이’ 등 PC패키지게임과 ‘트릭스터’, ‘카툰레이서’ 등 온라인 게임을 내놓으며 지속적인 게임 개발 활동을 펼쳤고, 그라비티를 통해 ‘스타이리아’라는 본격 온라인 게임 포털을 런칭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렇다 할 흥행 성적은 거두지 못하고, 이후 손노리 이원술 사장은 당시 박지훈 KRG사장, 박재덕 노아시스템 사장, 엠게임 출신인 박영수 구름인터렉티브 사장 등과 의기투합해 신규 게임포털인 구름닷컴에 합류한다.

또한 당시 손노리 부사장이었던 엔트리브 김준영 사장은 서관희 이사와 ‘트릭스터’의 권리를 가지고 독립해 엔트리브소프트를 설립하고 ‘팡야’를 개발해 한빛온에 서비스 해 큰 성공을 거뒀다.
 
이밖에 당시 회사는 같지 않지만 함께 활동하던 1세대 PC 패키지게임 개발자로는 드래곤플라이 박철승 부사장, 조이맥스 전찬웅 사장, 정대화 니다엔터테인먼트 사장 등이 있다. 특히 박철승 부사장은 친형 박철우 드래곤플라이 사장과 함께 ‘스페셜포스’를 개발해 큰 성공을 거뒀다.

[Scene #2] 엔씨소프트와 넥슨 그리고 서울대
엔씨소프트 김택진 사장은 서울대를 졸업하고 전 한글과컴퓨터 대표인 이찬진 사장과 함께 워드프로세서를 개발하면서 처음 IT업계에 발을 들인다. 이후 진학한 카이스트에서 송재경 XL1게임즈 사장을 처음 알게 된다. 송재경 사장은 서울대 동기생인 김정주 넥슨 홀딩스 회장과 함께 그래픽 기반의 온라인게임을 함께 만들기 위해 김택진 사장을 찾아갔지만, 김택진 사장은 당시 병역특례 도중이어서 이를 거절하게 된다. 결국 김정주 회장과 송재경 사장은 넥슨을 설립하고 ‘바람의 나라’를 개발해 큰 성공을 거둔다. 이후 송재경 사장은 병역문제 해결을 위해 넥슨을 퇴사하고 아이네트에 입사했다.

김택진 사장은 병역특례를 마치고 엔씨소프트를 창업하게 된다. 그리고 평소 눈여겨 봤던 송재경 사장을 포함해 아이네트의 게임개발팀 전체를 인수한다. 이렇게 김택진 사장과 송재경 사장은 의기투합해 인터넷 기반의 온라인게임 ‘리니지’를 개발하게 됐고 현재 엔씨소프트 신화를 써내려갔다. 채윤호 GF게임 이사와 김민수 XL게임즈 이사 역시 리니지 개발 초창기 멤버다.

한편 넥슨은 ‘바람의나라’ 성공 이후 승승장구하며 엔씨소프트와 쌍벽을 이루는 게임사로 성장하게 된다. 강신철 넥슨 공동대표를 비롯해, 정상원 네오위즈게임즈 이사, 서원일 네오위즈 해외사업 총괄 본부장, 서민 네오플 사장 등 서울대 인맥의 뛰어난 인재들을 두루 포진시켜 회사를 성장시켜 나간다. 또한 모바일 게임업체인 엔텔리전트를 인수해 현재 넥슨 공동대표인 권준모 사장도 영입한다. 당시 넥슨 재팬 사장을 맡았던 강진구 캡콤코리아 사장과 CCR에서 ‘포트리스2’를 서비스한 경험이 있는 민용재 이사도 차례대로 합류하게 된다. 이밖에 현재 네오위즈 나성균 회장과 택티컬 커맨더스를 개발한 정상원 네오위즈게임즈 이사 등도 모두 넥슨을 거쳐간 인물들이다.

[Scene #3] SCEK와 MS 그리고 EA
우리나라 콘솔 산업이 용산을 중심으로 하는 밀수 및 복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던 2000년 초 국내에 소니가 플랫폼홀더로는 최초로 정식 진출한다. 당시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 코리아 초대 사장을 맡은 윤여을 소니코리아 사장은 특유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대대적인 한글화, 원활한 유통망 개척으로 플레이스테이션2를 국내에 100만대 이상 판매하는 기록을 세운다. 그 당시 SCEK를 실무를 담당하던 주요 인물들이 바로 이성욱 SCEK 사장, 변지환 EA코리아 본부장, 김대진 한국MS 상무다. 이후 윤여을 사장이 소니코리아 사장으로 물러나면서 이성욱 사장이 그 뒤를 잇고 있다. 또한 변지환 본부장과 김대진 상무는 각각 퇴사해 EA코리아와 한국MS로 이직해 국내 콘솔 산업의 주역으로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EA코리아 한수정 사장은 소니 뮤직 사장을 거쳐 EA 코리아로 이직해 굵직굵직한 프로젝트를 성사시키며 업계의 주목을 받는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네오위즈게임즈와의 온라인게임 공동개발 계약이다. 또한 최근에는 국내에 EA 한국 스튜디오를 설립해 본격적인 온라인게임 개발에 매진하고 있으며, ‘영웅서기’ 시리즈로 유명한 핸즈온모바일을 인수하는데 일조하기도 했다.

[Scene #4] 한빛소프트
1990년 중반 LG소프트는 다양한 인기 PC패키지를 유통시킨 굴지의 게임 유통사였다. 그러나 갈수록 불법복제가 만연해져 매출에 심각한 타격을 입자, LG는 이 사업부문에서 전격 철수하겠다는 결정을 한다. 이때 전 한빛소프트 김영만 회장은 당시 LG소프트가 가지고 있던 ‘스타크래프트’ 판권을 가지고 독립을 결정한다. 당시 김영만 회장의 부하 직원이었던 한정원 블리자드 코리아 지사장과 송진호 한국 MS 이사는 EA코리아로 이직했다. 이후 송진호 이사는 한빛소프트로 자리를 옮겨 김영만 회장과 다시 재회한다.

이후 김영만 회장은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2’ 등 연이은 밀리언셀러 대박을 내면서 승승장구한다. 온라인게임 사업 역시 ‘팡야’, ‘서바이벌프로젝트’, ‘위드’ 등을 선보여 괜찮은 성적을 거뒀다. 이후 김정률 회장과 결별한 김학규 사장과 손을 잡고 ‘그라나도 에스파다’를 개발해 일본에서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또한 김영만 회장은 사업적 성공과 함께 한국 e스포츠협회 초대 회장, 게임산업협회 초대 회장등을 역임하며 국내 게임 산업의 맡형 역할을 도맡아했다. 

그러나 이후 ‘스타크래프트’ 유통계약 중단과 ‘헬게이트:런던’ 흥행 실패 등 악재가 겹치면서 결국 자금 사정으로 인해 한빛소프트를 당시 티쓰리엔터테인먼트 김기영 사장에게 매각하기에 이른다. 또한 당시 한빛 유비쿼터스 엔터테인먼트 부사장이었던 송진호 이사는 매각 즈음에 한빛소프트를 퇴사, 한국MS로 이직해 김대진 상무와 인연을 맺는다.

▼ 대한민국 게임업계 인물 대동여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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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5] 엠게임과 중앙대
손승철 엠게임 회장은 90년대 중반 LCD장비업체인 메닉스를 설립해 운영하면서, 본업과는 별도로 현재 김판주 가온이엔티 사장, 고배석 엠게임 실장, 김진명 엠게임 실장 등과 함께 게임 개발을 시도한다. 그때 최초로 개발된 것이 바로 머그게임 ‘어둠의 성전’이다. ‘어둠의 성전’은 이후 ‘다크세이버’, ‘네오다크세이버’, ‘라피스’ 등으로 이름을 바꿔가면서 지금까지 서비스되고 있다. 이후 ‘다크세이버’가 생각 이상으로 좋은 반응을 보이자 손승철 회장은 업종을 변경해 90년대 말 엠게임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게임서비스에 착수한다.
이들은 모두 중앙대 출신들로서 이렇다 할 이직 없이 지금까지 단단한 팀웍을 자랑한다. 특히 권이형 엠게임 사장은 메닉스 시절부터 손승철 회장과 손발을 맞춘 인물로 손회장의 절대적인 신뢰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영수 구름 인터렉티브 사장은 2004년부터 3년간 엠게임 사장을 맡았다가, 퇴사한 이후 박재덕 노아시스템 사장과 의기투합해 구름인터렉티브를 설립했다.

[Scene #6] 한양대
한양대 전산 동아리는 우리나라 게임업계 중견 게임개발사들의 주요 인물을 다수 배출한 곳이다. 대표적으로 CCR 윤석호 사장을 비롯해 김장중 이스트소프트 사장, 남민우 와이즈캣 사장, 장상채 소프트닉스 이사, 조중필 마이에트 엔터테인먼트 사장, 유태연 유티플러스 인터렉티브 사장, 김경완 니모닉스 사장 등이 이곳 동아리 출신이다.

특히 윤석호 사장과 조중필 사장은 배인식 그래택 사장과 함께 삼성 소프트웨어 멤버십 초기 연구원으로 활약했다. 현재 삼성 소프트웨어 멤버십은 꾸준히 그 명맥을 유지하며 IT업계에서 인재 개발의 산실로 인정받고 있다.

[Scene #7] 웹젠
미리내 소프트는 소프트맥스, 손노리와 함께 90년대 초반 우리나라 1세대 게임 개발사로 ‘그날이 오면’등 다수의 PC게임을 개발했다. 이곳 출신이 바로 프리우스 온라인을 개발한 정철화 CJ인터넷 실장, 이수영 이젠 사장, 김남주 웹젠 부사장 등이다. 특히 이수영 사장과 김남주 부사장은 미리내소프트 퇴사 이후, 2000년 웹젠을 설립하고 3D MMORPG ‘뮤’를 개발해 공전의 히트쳤다. 급기야 웹젠은 나스닥에 상장할 정도로 가파른 성장을 한다.

그후로 이수영 사장은 웹젠을 나와 독립해 이젠을 설립하고, 김남주 사장은 계속 남아서 ‘썬’, ‘헉슬리’ 등의 개발을 진행했다.

그러나 이들 게임이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거두고, 설상가상으로 인수합병설이 끊임없이 나돌면서 웹젠 신화는 차츰 무너져 갔다. 이후 NHN게임즈가 웹젠의 주식을 일부 인수하면서 1대 주주가 됐고 NHN에서 퍼블리싱사업을 담당한 김창근 당시 그룹장이 웹젠 사장에 임명됐다.

[Scene #8] 액토즈 소프트와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
박관호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 회장은 90년대 중반 대학재학시절 학교 앞 찻집 주인이었던 홍정표 사장에게 5천만원을 지원받아 액토즈소프트를 설립하고, ‘미르의 전설’ 개발에 착수한다. 이후 부족한 자금난에 허덕이던 박관호 회장은 이종현 전 액토즈 사장을 경영진으로 영입한다.

‘미르의 전설’은 국내외에서 승승장구 했지만, 박관호 회장과 이종현 사장은 서로 회사운영 방향과 관련해 뜻이 맞지 않았다. 결국 박관호 회장은 ‘미르의 전설2’ 개발권을 가지고 나와 독립해 현재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한다. 이종현 사장은 ‘미르의 전설’시리즈의 중국서비스를 하고 있는 샨다에 회사를 매각하고 이후 액토즈소프트는 미국 명문대학을 졸업한 전문 경영인 서수길 사장을 영입했다. 그러나 서수길 사장 역시 분쟁에 휘말려 지난해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로 이직해 사장직을 맡고 있으며, 현재 액토즈소프트는 한국 MS 출신인 김강 사장이 맡고 있다.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yunghyang.com


봉성창 기자   wisdomtooth@kyunghyang.com  <2008년 11월 21일 14: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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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키르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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